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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신복지뉴스 ‘2016년 장애청소년 BestFriend 수기공모’ 수상작 연재-⑧
2016-12-15 09:22: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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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한국장애인고용안정협회(회장 조향현)가 장애인에 대한 청소년의 긍정적인 인식을 일깨우기 위해 '2016 장애청소년 BestFriend'사업을 실시하고 활동사례수기를 공모했다. 

이번 공모에는 전국의 중·고등학교에서 장애청소년 Best friend로 활동하고 있는 비장애청소년을 대상으로 학교장의 추천을 받았으며, 최종 개인 17명, 단체 3팀 등 총 20명(팀)이 선정됐다. 에이블뉴스는 이들의 활동사례수기를 연재한다. 여덟 번째는 윤정찬 학생의 활동사례수기다.


인천 인천생활과학고등학교 윤정찬

“약자를 위해 헌신하라” 저희 어 머니가 해주시던 말씀입니다. 장애인이나 노약자를 대상으로 헌신하 시며 노력하시는 저희 부모님은 주 말마다 복지시설이나 교회로 봉사를 나가 자신들의 뜻과 가치를 실 현하고 계십니다. 이러한 부모님의 영 향으로 저 또한 장애인을 섬기는 봉사를 하 고 있으며 이 봉사에 뿌듯함과 자랑스러움 그 리고 즐거움을 느낍니다. 물론, 처음에는 시 행착오도 많았고 어려움과 좌절 또한 많았습니다. 

그래서 저의 이야기를 들려드리려 합니 다. 제가 고등학교 2학년이 되고 제 인생에 처 음으로 특수학급 친구와 같은 반이 되었습니다. 그래서 저는 어릴 적부터 부모님께서 해주시던 말씀을 기억하고 이 친구를 위해 무엇을 해줄 수 있을까 고민하게 되었습니다. 저는 친 구에게 필요한 물건을 사주지도 못하고 친구가 원하는 것을 모두 들어주지도 못하지만 진심으로 아끼고 생각하며 보듬어 줄 수 있다고 생각하였습니다. 

그래서 저는 친구의 도우미 가 되고 싶다고 자처하였습니다. 도우미가 되 어 친구가 학교에서 불편함과 어려움을 겪지 않도록 최대한 도와주고 격려해주고 싶었습니다. 그렇게 저의 단독지원으로 인해 저는 친구 의 도우미가 되었습니다. 그 이후로 기쁜 마음으로 친구의 숙제를 도와주고 이동수업이 있으면 함께 움직여주고 실습이 있는 날은 친구의 뒤에서 가르쳐주며 친구가 학교에서 소외 감과 어려움을 느끼지 않도록 최선을 다했습니다. 

그러다보니 친구는 저에게 의존하는 정 도가 커졌고 어느새, 혼자 걷지 않으려하고 숙 제도 하지 않으려하며 제가 해주기까지 기다리고는 했습니다. 그래서 저는 친구가 할 일 을 대신 해주다가 문득 이런 생각을 하였습니다. ‘친구가 고등학교를 졸업하고 사회에 나 가게 된다면 지금의 나처럼 친구를 담당해주 는 도우미가 따로 존재하지도 않을 것이고, 또 한 도움의 시선도 많겠지만 차별의 시선 역시 많을 텐데 그런 사회 속에서 자립심을 가지고 살아가려면 내가 지금 하는 방식으로는 친구를 망치는 일밖에 되지 않을 것 이다.’ 라는 생각이었습니다. 

그래서 저는 부모님과 특수학급 선생님께 조언을 구하고 상담을 하면서 어떠한 방법으로 친구를 돕고 격려하는 것이 옳은지에 대해 생각하고 또 생각하게 되었습니다. 이러한 저의 고민을 안타깝게 여기신 특수 학급 선생님께서는 “친구의 상태는 너에게 전 부 의존하고 있고 그런 의존성을 없애려면 지금부터라도 너가 친구의 일을 다 대신 해 줄 것이 아니라 그 친구가 자신의 일을 스스로 할 수 있게끔 옆에서 격려하고 동기부여를 해 주 는 것이 중요해”라고 조언해 주셨습니다. 

저는 이 조언을 가슴에 새기고 친구를 위해서 도 와주는 방식을 바꾸기로 하였습니다. 제가 다 짐을 하고 교실에 들어 선 첫날, 저의 마음처럼 되지는 않았습니다. 실습실로 이동해야하 는 시간에 친구는 가만히 앉아 있었습니다. 제 가 직접 자리에서 일으켜주지 않으니 친구는 스스로 일어나려 하지 않고 저의 도움을 기다리고 있었습니다. 

예전 같았다면, 친구를 일으켜주었겠지만 저는 친구를 믿었고 친구가 스스로 할 수 있다고 확신하였습니다. 그래서 저 는 종이 치는 순간까지도 친구를 기다리고 또 기다려주며 “괜찮아. 느려도 되니까 스스로 일어나봐”라고 말해주었습니다. 

결국 종이 치고 수업이 시작하고 나서야 친구는 자리에서 스스로 일어나 걸었습니다. 저는 친구 때문에 수업에 늦은 것에 대해서 전혀 화가 나지 않았고 10분 동안 저를 기다리게 한 것 또한 화가 나지 않았습니다. 저는 그 순간 발견한 작은 희 망 때문에 행복함과 기쁨 그리고 뿌듯함을 느끼고 있었습니다. 

그렇게 친구는 저의 노력에 점차 변해갔고 제가 수없이 생각하고 고민했던 것과 비례하듯 친구는 긍정적이고 독립적으로 변하게 되었습니다. 더 이상 제가 일으켜 주지 않아도 스스로 일어나고 걸을 때 부축해 주지 않아도 스스로 잘 걸으며, 교과시간이나 실습시간에도 저의 도움 없이 스스로 해나가 는 것을 보고 저는 친구에게 진심으로 감동을 하였고, 다 도와주다가 스스로 하라고 옆에서 지켜만 보는 것이 미워보였을 수도 있었을 텐 데 잘 따라 와주고 이해해줘서 좋은 모습으로 변화해준 친구에게 너무 고마웠고 또 고마웠습니다. 

저는 이렇게 생각합니다. 특수학급 친 구들을 돕는 것은 일시적으로 도움이 끝나는 것이 아니라 나의 도움으로 인해서 육체적 거리가 멀어져 직접 도움을 줄 수 없는 상태에서 도 스스로 일어서고 걷고 문제를 해결해 낼 수 있는 능력을 키우도록 도와주는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그것이 진정 친구를 위한 도움이고 진정한 사랑과 봉사의 자세라고 확신합니다. 

저는 앞에서 말한 것과 같이 현재 저의 봉사에 뿌듯함과 자랑스러움 그리고 즐거움을 느낍니 다. 그리고 저 없이 스스로 해내는 무언가가 하나씩 늘어가는 것을 보고 자랑스러움을 느낍니다. 약자를 위한 봉사는 나 자신이 즐겁고 행복해야 도움을 받는 약자 또한 즐겁고 행복 할 수 있습니다. 그

리고 나로 인해 행복해하는 약자를 보면서 세상에서 가장 예쁜 미소와 기적을 선물 받을 수 있습니다. 제가 받은 이 예쁜 미소와 기적을 다른 사람들도 선물 받길 이 세상 간절히 손 모아 기도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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