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 하늘의 새들도 자기 둥지가 있습니다. 하지만 저는 지금 잠 잘 곳도 없습니다. 이 창 욱 장애인이지만 사람답게 살고 싶습니다. 장애인들이 생활하는 생활시설은 비장애인들이 겉으로 보기에는 매우 평화롭고 마치 천사들이 모여서 살고 있는 천국 같은 곳으로 보일 것입니다. 하지만 막상 이런 천국을 버리고 나오려는 장애인들이 상당히 많고 또 그곳에 생활하고 있거나 시설에서 생활하다 나온 장애인들은 감옥이라고 칭합니다. 시설 안에서는 장애인들을 돌봐주는 사회복지사와 끼니 걱정 없는 생활이 보장되어 보이고 불편한 것 없이 장애인들이 다니기 편하도록 편의시설도 잘 갖춰져 있습니다. 그런데 왜 장애인들은 장애인생활시설을 싫어할까요? 이유는 자유가 없어서입니다. ‘돼지우리의 돼지들처럼 죽을 때까지’ 하고 싶은 건 포기하며 살아야 합니다. 여러 명이 함께 생활하는 곳이라 정해진 시간에 정해진 행동을 하지 않으면 혼나거나 벌을 받고 때로는 밥을 주지 않거나 때리기도 합니다. 시켜주지도 않을 자립이나, 재활을 핑계로 빨래나 청소 등을 시키는 건 어제 오늘 일은 아닙니다. 심지어 다른 사람 샤워도 시켜야하는 때도 있습니다. 울고 싶어도 마음대로 울지도 못합니다. 시설을 관리하는 사회복지사들은 시설을 방문하는 다른 사람들이 볼까봐 서러워서 울면 더 다그치고 혼을 내며 때리기도 합니다. 사람들은 시설에서 근무하는 사회복지사들을 보고는 천사라고 하지만 그들도 사람이고 편한 것을 좋아 합니다. 때로는 이중인격으로 사람들을 대하기도 합니다. 저는 밤늦게까지 공부를 하고 싶었던 적도 있지만 다른 사람들이 자야 한다며 하지 못하게 하고 장소도 마련해 주지 않고 대학에 입학하면 홍보라도 하듯 방문객들에게 자랑스럽게 얘기하면서도 실제로는 통금 시간을 정해 공부에 집중하기 어렵게 만들었고 졸업을 준비하는 기간에는 늦게 들어온다며 야단을 들어야 했습니다. 심지어는 등록금 지원도 안 해주면서 대통령 인재상이라는 큰 상을 받을 때도 제가 열심히 해서 받은 것이 아니라 복지사가 글을 잘 써 줘서 받은 것이라며 온갖 생색을 내며 상금으로 받은 장학금을 후원금으로 내놓으라고까지 했습니다. 이렇게 하고 싶은 것도 맘대로 못하고 우는 것조차 용납 되지 않고 불편한 몸인데도 힘든 일 까지 여러 가지 핑계로 강요받아야 했습니다. 이러한 장애인생활시설의 실태와 장애인 당사자의 공을 마치 시설의 공인 것처럼 생각하고 살아야 하기에 장애인들은 시설을 철창 없는 감옥이라 하고 인간적인 생활을 원하며 탈 시설을 외치는 것입니다. Ⅰ.장애인에게 불합리적인 영구임대아파트 입주자 선정기준 지금 현재 저는 SH공사에서 제공하는 영구임대아파트를 받을 수 없는 상황입니다. 나이와 서울 거주 기간, 가족원 수 등의 여건에 따라 점수가 주어지는 영구임대아파트 입주자 선정 방법으로는 나이도 젊고 서울 거주 기간도 짧으며 독거인 저와 같은 사람들은 길에 나앉는 상황이 되어도 집을 구할 수 없습니다. 1급 뇌성마비장애인들은 현재 우리나라의 제도와 장애인에 대한 인식 때문에 취업을 한다는 건 불가능합니다. 취업이 불가능한 상황이기에 장애연금을 포함한 50만원 밖에 되지 않는 기초생활 수급비로는 일반 월세를 구한다는 건 꿈도 꿀 수 없는 비참한 현실에 살고 있습니다. 밥은 아무데서나 먹어도 잠은 아무데서나 자지 말라고 했습니다. 그만큼 사람에게 있어서 집은 중요한 공간이며 삶의 터전입니다. ‘의식주’에서 ‘의(衣)’와 ‘식(食)’은 해결이 되었지만 ‘주(住)’가 해결 되지 않아 가장 중요한 발 뻗고 잠잘 곳이 없어 인생을 포기하고 길거리에서 노숙하며 하루하루를 힘들게 살아가는 사람들도 있습니다. . Ⅱ.현재 시행되고 있는 서울시 체험홈 사업의 현실성 없는 운영방식 지금 저는 활동가로 일하는 자립센터에서 저의 상황이 집을 구할 수 없는 상황임을 알고는 체험홈에서 기거할 수 있도록 해 주었습니다. 허나 제가 기거하는 곳은 서울시복지재단의 체험홈 사업지원을 받아 운영하기에 사실 제가 그곳에 기거해서는 안 되는 상황입니다. 그것은 서울시복지재단이 내세우는 이용자 선정기준 때문인데, 현재 재단 본부가 서울에 있어야 하고 시설 생활인 혹은 시설 퇴소한 지 만 1년 미만이여야 이용 신청 자격이 주어진다고 합니다. 저는 정식으로 시설을 나온 것이 아니라서 정확히는 알 수 없으나 2009년 여름쯤 시설에서, 아무 짐도 없이 통장 하나만 들고, 다른 사람들이 자고 있는 새벽에 몰래 무작정 서울로 상경을 하였는데 아마도 그 무렵에 정식으로 퇴소 처리가 되었을 것으로 짐작되어지며 제가 있던 시설의 재단 본부는 경북 고령으로 되어 있습니다. 신청 자격 그 어느 것도 해당 되지 않아서 서울 온 지 2년여밖에 되지 않아 갈 곳이 없었습니다. 그나마 저를 따뜻하게 안아주려는 자립센터는 복지재단의 기준에 맞지 않아 센터에서도 정식으로 입주할 수 있도록 재단과 논의를했으나 끝내 협의가 이루어지지 않아 힘들겠지만 유령처럼이라도 생활할 수 있게 체험홈에 임시로 저를 거주 할 수 있도록 해 주었으나. 이 사실을 알고 복지재단은 저를 내보내라는 뉘앙스로 압박을 가하고 있는 상황이라 저는 현제 거주하고 있는 곳에서 나와야 하는 상황이 되었습니다. Ⅲ. 앞으로 하고 싶은 일과 꿈 저는 사람답게 살고 싶어, 시설을 탈출해 자립을 준비하는 과정에서 대한민국의 장애인이기에 많은 부조리와 불합리적인 제도들이 인간답게 살고자 하는 장애인들의 의지를 꺾어놓고 있다는 것을 알게 되었습니다. 시설에서 거주하면서 느낀 문제점들과 지금 제가 겪고 있는 어려움들이 저만이 겪고 있는 문제가 아니라 다른 많은 장애인들도 함께 겪고 있을 것이라 생각 됩니다. SH공사에서 제공하는 서민들의 보금자리 마련을 위한 영구임대아파트의 선정 기준은 정말 가진 것 없는 독거 장애인에게는 넘기 힘든 큰 벽입니다. 또한 복지재단의 기준에 맞지 않은 사람을 이용자로 기거하게 했다는 이유로 자립센터가 복지재단을 속였다고 비난하고 압박을 가하고 있습니다. 장애인들이 겪는 문제들이 비장애인들의 시선으로는 알 수 없다는 것이 여실히 들어나는 부분입니다. 저는 지금, 저의 힘든 상황들을 비난하지 않고 올바르게 해쳐나가며 이 경험들을 통해 저처럼 어려운 사람들이 조금 더 나은 환경에서 자신을 비난하거나 사회를 비판하지 않고 꿋꿋하고 바르게 살아 갈 수 있도록 만들고 싶습니다. 더 나아가 저의 작은 노력들로 하여금 누구나 행복하고 인간다운 삶을 살 수 있는 세상을 만들고 싶습니다. 그러니 사람답게 살고 싶은 저의 의지를 외면하지마시고 저를 꼭 좀 도와주세요.
.<한국장애인재단> 홈페이지中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