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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신복지뉴스 ‘장애인거주시설 우수사례 에세이 공모’ 수상작 연재-⑥
2015-12-01 09:26: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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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려상 ‘엠마우스의 집 이야기’

 
최근 한국장애인복지시설협회(회장 임성현)가 장애인의 개별욕구를 존중하고 개개인의 삶이 묻어나는 이야기를 발굴하기 위한 목적으로 ‘장애인거주시설 우수사례’ 공모를 진행했다. 

이번 공모에는 협회 소속 시설의 이용장애인과 직원이 총 53편의 우수사례를 제출했다. 여기에는 시설거주 장애인의 삶의 이야기가 담겼다. 

협회는 외부심사위원의 심사를 거쳐 수상작으로 최우수상 1편, 우수상 3편, 장려상 2편, 우수작 3편 등 총 12편을 선정했다. 에이블뉴스는 수상작을 연재한다. 여섯번째는 우수상 ‘엠마우스의 집 이야기’ 이다.

엠마우스의 집 이야기
강인서(엠마우스의 집)


우리나라 10명 중 한명이 장애인인 만큼 신체적․정신적 장애를 가지고 있는 사람이 많습니다. 길을 걷다, 내가 살고 있는 아파트 주변을 걷다, 혹은 버스를 타거나.... 우리는 얼마나 장애인을 접하는가? 

나는 연고자가 없어서 혹은 연고자가 있지만 돌보지 못하는 지적장애인들이 생활하는 거주시설에서 근무하고 있습니다. 

내가 근무하고 있는 엠마우스집은 성인 지적장애인 30명(남,여)이 3명 혹은 4명씩 나누어져 각기 다른 아파트에 비장애인 이웃들과 어우러져 생활하고 있습니다.

“형, 오늘 몇 시에 와요? 보고 싶으니까 일찍 와요, 사랑해요!”
매일 아침 직장에 출근하는 민호씨는 출근하는 형들에게 말합니다. 본인도 같은 시간에 다른 작업장에 가면서도.. 

출근길 비장애인들로 가득한 만원 버스를 타고 이리 저리 쏠리며 버스손잡이에 의지하여 오늘 하루도 이 험난한 하루 start~~

엠마우스집에 생활하고 있는 장애인 식구들은 비장애인들처럼 일반회사 혹은 장애인 작업장,일터 등에 아침에 출근해서 일하고 퇴근시간이 되면 또다시 만원 버스를 타고 엠마우스집으로 돌아옵니다. 

때론 버스에서 깜박 졸아 길을 잃어버려 저녁 더 늦게는 새벽 1시,2시까지 직원 모두가 동원되어 사방으로 찾으러 다녀야 하지만 오늘도 어김없이 출근을 합니다.

“경민씨 지금 어디예요?”
“어딘지 잘 모르겠어요..버스에서 잘못 내렸나 봐요”
“주변에 뭐가 보여요?”
“큰 건물하고 오토바이도 보이고....”


글을 모르는 경민씨의 다급한 전화를 받고 바로 경찰서로 가서 위치추적을 부탁드리니 경찰관 아저씨께서는... 

“길도 모르고 글도 모르는 장애인들을 밖에 내보내면 어떻게 합니까?“ 하며 나에게 핀잔을 주셨습니다..

너무 화가나서 ”그럼 장애인들은 밖에도 나가지 말라는 말입니까?“ 하며 큰소리를 쳤지만 가슴 한 곳이 허전해지는 건 어쩔 수 없었습니다.

우리 친구들의 지적수준이 현저히 낮더라도 반복해서 경험을 주면 지역사회 안에서 충분히 살아갈 수 있도록 얼마나 힘들게 도움을 주는데..

‘비장애인들의 잘못만은 아니다 그들에게 장애인들 접할 수 있는 기회를 준 적이 있는가?’ 생각합니다.

길을 가다가 장애인들 보면 이상한 물건 보듯 쳐다보며 손가락질하고 주변에 장애인이 이사를 오면 집값 떨어진다고 항의하는 사람들... 

어쩜 당연합니다.. 대부분의 장애인시설들은 물 좋고 공기 좋은 곳에 차로 가기도 힘든 곳에 있습니다.. 

누구를 위한 것입니까?

1981년 10월 아일랜드 출신의 신부님(현 무지개공동회 이사장)이 지적․자폐성 장애인 식구들의 지역사회통합을 위해 그룹홈을 설립한 것이 시초가 되어 현재 엠마우스집과 같은 시설이 운영되고 있습니다. 

당시에 장애인들이 지역사회로 나와 비장애인들과 어울려 살아간다는 것은 상상하지도 못할 일이었지만 실패와 실패를 거듭한 신부님과 여러 직원들의 노력으로 현재 엠마우스집과 같은 거주시설이 가능하게 되었습니다. 

저희 직원들은 함께 살고 있는 거주인을 식구라고 표현합니다.
‘식구(食口)’, 먹을 식(食)에 입 구(口)가 더해져 함께 밥을 먹는 입(사람)이라는 뜻이라고 합니다. 

엠마우스집에는 영양사도 조리원도 없습니다. 장애인 식구들과 함께 마트에 가서 선호하는 대로 장을 보고 따뜻한 마음으로 식사를 준비하고, 가족적인 분위기 안에서 동료애를 느끼며 함께 먹습니다. 

비록 수저 젓가락 놓는 것 밖에 할 수 없는 친구와도 함께 준비하고 함께 먹습니다. 우리 식구들과의 첫 만남이 생각납니다. 

예전 살았던 곳의 선생님의 손을 꼭 잡고 귀엽게 경북 사투리로 인사하며 “이제 여기가 제 집이에요?” 묻던 순호씨.

부끄러워 얼굴을 붉히며 겨우 “안녕하세요?” 인사만 건네던 영호씨. 아주 예의바르고 씩씩하게 “안녕하세요, 저는 박민성입니다.” 라고 인사하던 민성씨. 해맑은 미소로 “예쁘다.” 라고 기분 좋은 인사를 해주던 성진씨.

“안녕하세요, 이 방이 제 방이에요? 이 침대가 제 침대에요? 정말요? 처음 이에 요, 내 방이 생기고 내 침대가 있는 건요…….” 
‘처음’....

이곳에 와서 처음으로 해보는 일이 정말 많다는 민성씨는 식당에 가서 원하는 음식을 먹고, 커피를 마시고, 영화를 보는 이런 소소한 일상적인 일들이 모두 처음 경험해 보는 아주 소중한 추억이라고 했습니다.

이런 민성씨의 꿈은 비장애인 친구들처럼 일반회사에 사무원으로 취직해 차별받지 않고 근무해 보는 것이랍니다. 오늘도 민성씨는 꿈을 이루기 위해 하루하루 최선을 다해 “화이팅”하고 있습니다.

지역사회 안에서 비장애인들과 산다는 것은 단지 의식주 해결만이 아닙니다.

“이번 주말에는 수영장도 가야지.. 영화관도 가야지... 동아리 모임도 해야지.. 아참! 자치회 모임도 있다. 바쁘다, 바뻐... 다음에 만나자”
민철씨의 주말 스케줄은 언제나 빵빵...
화요일은 섹시하고 허스키한 강사의 스포츠 댄스~ “코요테의 열정♬” 수요일은 완전 신나는 에어로빅~ “오오 자기야~”


가족 회합도 해야지.. 염색도 해야지..
수영, 배드민턴, 기아 야구장, 쇼핑, 볼링, 사진촬영.....
하루 24시간이 모자란 장애인 식구들의 일과~
민철씨의 방에는 침대와 책상 그리고 취미활동을 할 수 있는 mp3에 해드셋.. 얼마 전에는 열심히 일을 해서 모은 돈으로 사고 싶던 노트북을 사서 컴퓨터를 하기 시작하였습니다.

월급날에는 명세서를 쳐다보며 통닭 한 마리 쏘겠다고 기분 내기도 하고 작업장에서 만든 공예작품을 선생님께 건네주며 하루 종일 들뜨기도 합니다.

가끔 나는 이와 같은 식구들의 삶을 즐기는 모습이 부럽습니다.
아침이면 서둘러서 만원버스를 타고 작업장에 출근을 하고 홈에 돌아와 본인만의 여가를 즐기며 주말이면 모임에 약속에....

열심히 일해서 모은 돈으로 자신이 좋아하고 흥미 있는 문화생활을 하면서 인생을 즐기는 삶 ~ 
돈과 권력으로 삶의 가치와 성공을 판단하는 요즘 시대에 우리 식구들의 삶의 가치는 몇 점을 줘야하는지...

사람은 누구나 꿈이 있습니다. 우리 장애인 식구들에게도 제각기 다른 꿈이 있습니다. 

다만 그 꿈에 누군가가 관심을 가져주고 꿈을 이룰 수 있는 환경을 만들어 준다면 그들에게 장애는 남과 다른 게 아니라 그냥 좀 불편한 것이 아닐까 생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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