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수상 ‘나의 구세주, 장애인일자리사업’
최근 한국장애인개발원(원장 황화성)이 장애인일자리사업을 효과적으로 홍보하기 위해 ‘2015년 장애인일자리사업 우수참여자 체험수기’를 공모했다.
이번 공모에는 17개 시·도에서 41건의 수기가 접수됐으며 심사결과 최우수상 4편, 우수상 9편 등 총 13편의 수상작이 선정됐다. 에이블뉴스는 수상작을 연재한다. 열 번째는 일반형일자리 부문 우수상 수상작 ‘나의 구세주, 장애인일자리사업’이다.
‘나의 구세주, 장애인일자리사업’
이성삼(경기도 파주시)
장애인일자리사업은 제게 구세주 같은 존재입니다. 만약 제가 장애인일자리사업에 참여하지 못했다면 공무원시험에 합격하는 영광은 결코 오지 않았을 것이라 생각합니다.
장애인일자리사업을 접하기 이전의 저는 살아갈 의지를 완전히 포기한, 살아있지만 죽어있는 시체나 다름이 없었습니다.
일자리를 얻어서 성공적으로 사회에 자리 잡고 싶다는 절실함에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고 100군데 가까운 회사에 입사지원을 해보았지만 회사로부터 정신 장애인이기 때문에 고용할 수 없다는 차가운 응답만 돌아왔습니다.
“나는 이 세상에서 아무 것도 할 수 있는 것이 없구나”, “나는 사회로부터 버림받은 쓰레기일 뿐이구나”라는 절망감과 피해망상에 사로잡혀 길거리의 노숙인과 다를 바가 없는 제기불능의 폐인으로 느껴졌습니다.
그런데 2010년 12월에 파주시일자리지원센터 직업상담사님께서 장애인일자리사업에 대해 소개를 해주셨습니다.
저는 일자리참여 신청을 하였고, 파주시에서 선발되어 일을 할 수 있게 되었고, 그로인해 다시 살아갈 희망을 얻게 되었습니다.
대한민국 어디에도 저를 받아주는 곳은 없다고 좌절하고 있었는데 저 같은 사람에게 일할 수 있는 기회를 허락해주셨다는 생각에 눈물 나게 감사하기 이를 데가 없었습니다.
그래서 정말 계속 일할 수 있게만 해주신다면 최선을 다해서 성실히 일하겠다고 다짐하고 또 다짐했습니다. 그것이 저를 선택해주신 파주시청에 대한 보답이라고 생각했기 때문입니다.
처음에는 제 생각보다 적응하기가 쉽지 않게 느껴졌습니다. 사회경험도 부족했고 대인공포증과 겁 많고 소심한 성격 때문에 사무실 내의 다른 공무원분들과 어울리기가 쉽지 않았습니다.
무엇보다 민원인을 응대하는 것이 너무나 어렵게 느껴져서 ‘제가 적응을 잘할 수 있을까’ 라는 불안감에 사로잡힐 때도 있었습니다.
하지만 그때마다 제 담당주사님과 주위 공무원분들께서 ‘괜찮아요. 잘하고 있어요.’, ‘성삼씨 꼼꼼하게 일 잘해’, ‘처음에는 누구나 실수할 수 있는 거니까 너무 자책하지 말고 자신감을 가지세요.’ 라고 토닥거려주시고 격려해주셔서 다시 새롭게 맘을 다잡고 자신감을 회복할 수 있었습니다.
정말 이분들의 격려와 배려가 없었다면 ‘제가 어떻게 5년 동안이나 장애인일자리사업에 참여할 수 있었을까’ 라는 생각이 들고 참으로 감사드리고 싶습니다.
5년 동안 일자리사업에 참여하면서 뿌듯한 경험들이 많았지만 그 중에서도 특히 기억에 남는 부분을 꼽는다면 “2013년 장애인의 날 기념식”에서 모범장애인 표창을 받은 경험과 2013년 12월에 기초생활수급자 분들께 사랑의 김장김치를 관용트럭에 싣고 배달하러 다녔던 경험을 들고 싶습니다.
파주시장님께 모범장애인 표창을 받으면서 공식적으로 인정을 받았다는 생각에 더욱 성실히 업무에 임해야겠다는 자신감을 얻을 수 있었고, 기초생활수급자 댁에 사랑의 김장김치를 전달하러 찾아뵈었을 때는 수급자 분들이 감동받고 고마워하시는 것을 보면서 말로 형용할 수 없는 보람과 뿌듯함을 느꼈습니다.
무엇보다 더 중요한 사실은 장애인일자리사업에 참여함으로 인해 일을 하고, 소득을 얻고, 규칙적인 생활을 하게 되면서 일을 할 수 있다는 보람과 즐거움을 만끽하여 저의 비관적이고 부정적이었던 생각이 점점 희망적이고 긍정적인 생각으로 바뀌어 가기 시작했다는 것입니다.
‘나는 아무것도 할 수 없어’ 라는 생각이 ‘나도 노력하면 할 수 있다’라는 생각으로 바뀌게 되었고 공무원시험에 도전해야겠다는 결심을 하게 되었습니다.
실패와 좌절도 많았지만 포기하지 않고 5년 동안 주경야독으로 공부를 한 끝에 이렇게 합격이라는 결실을 맺게 되었고, 제 자신에게 참으로 뿌듯하고 감격스러웠습니다.
이 영광을 장애인일자리사업 주최기관인 장애인개발원과 저를 선발해주신 파주시청에 돌리고 싶습니다. 제가 장애인일자리사업에 참여하지 못했다면 계속 패배의식과 부정적인 생각에 사로잡혀 다시 일어서지 못하고 인생을 망치는 우를 범했을 것입니다.
또한 파주시청에서 저를 선발해주지 않았다면 저는 시험공부를 할 수험서 비용과 수강료도 마련하지 못해서 공부를 시작할 수조차 없었을 것입니다.
사실상 저는 장애인개발원과 파주시청이 5년 동안 키워주신 것이나 다름없다고 생각합니다.
장애인개발원과 파주시청이 제 생명의 은인이신 겁니다. 앞으로 이 은혜를 어떻게 보답해야 할지 모르겠습니다.
앞으로 공무원이 되어서도 장애인일자리사업에 참여했던 추억을 결코 잊지 못할 것입니다.
제가 받은 은혜에 보답할 수 있는 유일한 길은 초심을 잃지 않고 겸손하고 성실하게 공직생활에 임해서 장애인개발원 관계자분들과 저랑 같이 일하시고 정을 나눴던 파주시청 공무원분들이 보시기에 자랑스러운 공무원이 되는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부족한 점이 많겠지만 아무쪼록 제게 많은 응원과 격려를 부탁드립니다.
또한 저를 통해서 자립을 꿈꾸시는 수많은 장애인분들이 희망을 얻고 살아갈 용기와 자신감을 얻으셔서 역경을 이겨내고 성공하는 사례가 계속 늘어날 수 있었으면 좋겠습니다.
그래서 아직까지도 잔재해있는 장애인에 대한 부정적인 편견과 시선이 긍정적인 관점으로 완전히 변화될 수 있기를 진심으로 기원하고 또 기원합니다. 지금까지 긴 글 읽어주셔서 대단히 감사합니다.